본문 바로가기

JOB

어쩌다보니, 길어진 취업 준비 일대기(19년 상반기부터 20년 하반기까지)

어쩌다 보니, 취업을 했다에 이어 "본인은 언제부터 취업을 준비했고 어떻게 준비를 해오고 어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냐에 포커스를 맞추어 글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 본 글은 반말로 진행할 예정이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아 이 X발X끼 들아 "

NCS, 인적성, 면접을 떨어질 때마다 책을 벽에 던지며 소리치던 말이다.

그렇게 소리를 치던 것이 어제 같은데, 지금 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9년 상반기 부터이다. 19년 5월 말 전역이 예정되어 있기에, 전역이 다가오는 것과 취업시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하나둘씩 공고를 살펴보기 시작했었다. 

19년 상반기에 지원한 기업은 두 곳이다.

  • IBK기업은행 - 필기탈락
  • 신한은행 - 1차 면접탈락

이때 신한은행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까지 갔던 것이 내 오만함에 불을 질렀다. 

이후로, 필기시험 준비를 줄이고 면접 스터디를 하며 필기 대비를 소홀히 했던 것은 19년 하반기 모든 필기에서 탈락하는 어마어마한 시련을 주었다.

19년 하반기 지원 현황은 이러하다.

  • 국민은행 - 필기탈락
  • IBK기업은행 - 필기탈락
  • 신한은행 - 필기탈락
  • 대구은행 - 필기탈락
  • NH농협은행 5급 - 필기탈락
  • KB손해보험 4급 - 필기탈락
  • 우리은행 - 필기탈락
  • 현대해상 - 서류탈락

정말 필기만 쳤다 하면 떨어졌다. 미치는 줄 알았다. 서류 전형은 글 쓰는 것에 나름 관심이 있고 어느 부분이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고 군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들도 있었기에, 쓸 내용이 부족하거나 대단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이렇듯 지원한 기업들에 결론적으로 면접 한 번을 가지 못했었기에 극대노를 하며 나는 칼을 갈았다.

 

지원한 모든 기업들의 필기전형을 떨어지고 필기 공부 방법을 완전히 바꿨다.

19년 상반기 까지만 하더라도 경제, 경영 문제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단답형이 많았기에 적당히 하고 넘어가는 쪽으로 준비를 해왔으나, 19년 하반기부터 문제가 미쳐가는 것을 목격하고 원론적으로 좀 탄탄히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준비한 것은 두 가지였다.

 

1. PSAT 강의와 책을 통한 NCS대비

2. 경제학 이론서를 구매하여 이론 재정리 (경영은 경영학과기에 웬만큼 이론적 베이스는 깔려있었다. - 오해하지 말자 그냥 본 적이 있는 수준이지 전혀 잘하지 않는다.)

 

이렇게 준비를 꾸준하게 했었고 20년 상반기 나는 코로나를 맞이하게 됐다. 

공채 시즌 3월쯤 "개 X발" 이라 소리 지르며 나오지 않는 채용공고들을 바라보며 이제는 슬슬 답이 없는 것인가라는 안 좋은 생각도 하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 다행히 대기업 공채가 일부 진행되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경영학과가 쓸 수 있는 '영업'이나 '금융'관련된 것은 모조리 지원을 했었다.

20년 상반기 지원 현황이다.

  • NH농협은행 6급 - 서류탈락(씨 X)
  • SK이노베이션 - 서류탈락(다시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 참고로 정유사는 합격한 사람들의 학벌이 대단하다..)
  • 현대오일뱅크 - 서류탈락( ㅅㅂ )
  • BGF리테일 - 서류탈락(얼탱이 없었다. 객관적인 지표가 모두 나보다 낮은 사람이 합격했었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곘지)
  • 삼성생명 - 서류탈락
  • IBK기업은행 - 필기탈락
  • 롯데캐피탈 - 면접탈락
  • 한국투자증권 - 서류탈락
  • 토스 Customer Heroes Team - 1차 면접 탈락

나는 20년 2월부터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개인적으로 취준을 하며 아르바이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주는 자존감' 때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런 전쟁을 지속해서 하기 위해 돈은 필수적이다. 부모님에게 돈을 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부모님에게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많은 지인들을 목격했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그런 압박감이 덜하긴 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함으로써 오히려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4시간 이상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가? '아니다.' 순 공부 시간을 4시간 가져가면 내가 장담하는데 상위 5% 안의 공부량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지원한 몇몇 기업이 이 더 있지만, 대중적으로 아는 기업들은 이러하다. 금융권을 준비하며 나름의 방향성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IBK기업은행 필기시험을 치고 다시 떨어지며 속으로 대단히 욕을 많이 했다. 기준도 없고, 경향성도 없고 그냥 잦같았다. 이렇듯 그나마 자신감 있었던 서류전형마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며 대단히 멘탈과 자존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아르바이트하던 세차장에서도 문제가 생겨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아주 멘탈이 바스러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금융지주 계열사 저축은행의 채용공고를 발견하게 되었고 "X발 떨어지던 말던 지원이나 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 인적성과 NCS가 없는 전형이었기에 1차 면접을 보러 가며 나름의 생각정리를 해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준비한 면접의 태도는 세 가지였다.

  • 이 산업(금융)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어필
  • 내가 가진 '장점의 나열'보다 내 장점이 '왜 남들과 비교하여 장점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어필
  • 내가 어떠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 지를 어필

이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았고 1차 면접을 합격하고 2차마저 합격하고 "나는 취업을 했다."

사실 고민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취업한 곳이 금융지주 저축은행이었고 저축은행이란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급여적인 부분도 많은 정보가 없었기에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일단 일을 하고, 성실히 배워보자." 라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일을 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이 시점, 내가 내린 결론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원하고 생각하던 '직무'를 받았고 같이 근무하는 '사람' 또한 좋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급여가 내 기준보다 조금 작긴 하다.(내 기준은 1금융이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1금융 초봉이 미친 것이지 현재 회사의 봉급 수준은 대한민국 신입사원을 기준으로 하면 상위 10% 안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와중, 도움을 받았던 블로그 글, 카페 글 들에 보답하고 싶어 이 글을 남긴다. 절박한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힘들 얻으면 좋겠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겠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힘들수록 집에 박혀있기보다는 나가서 땀 흘리며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 씻고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도록 했으면 한다. 돈 때문에 죽어가는 자존감은 돈을 벌어 회복하면 되고 이번에 아쉽게 공채를 놓치게 되었다면, 다시 잘 준비해서 도전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또한, 본인이 준비하는 기업 말고도 같은 산업군의 회사들도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 가고 싶었던 회사에 가서 적응해서 다니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는 막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좋은 회사인 곳들도 많다. 시각을 넓혀 다양한 것(아르바이트, 회사 등)에 도전했으면 한다. '도전하는 것이 무서워지면 인생이 슬퍼질 것 같다.'  두려워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JO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보니, 취업을 했다.  (0) 2020.11.01